Apr 25, 2017

탈출한 직후 힘겹게 기록한 일들은 도저히 해독불가일정도로 붕괴되어있었다...
연구 결과 몇분이라도 지체된 후에 기록할 시 허상이 98퍼센트로 채워짐으로써 진실된 무의식은 증발해버린다고 하였다..
허상을 기록하는데에 불필요한 허상이라.
잡히지도 않는 원뿔모양의 시계가
얼굴 바로 위에 둥둥 떠있는 얼음 육면체가
높이 높이 투명 엘레베이터를 타고 나를 떠나버리는 지수가
서울서 기차타고 이곳 니스에 올수있던 내가
자꾸만 못으로 사과조각을 박는 내가
건물을 뚫고 강강수월래하는 반라의 여인들을 부채로 쳐내는 내가
절벽으로 떨어지려는 내가
4월 25일 오전 1시 20분에 그것들이 존재하던 하지않던간에
아니 존재 여하를 막론하고
왜 나는 글로 말로 그림으로 끝끝내 남기려하였을까.
왜?
끝끝내 잡아두고 싶었을까
그게 진짜일까봐서?

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