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 2018



1999년 어느날이였습니다. 
햇빛냄새나는 소년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를 햇빛이라고 불렀습니다. 
햇빛은 꽤나 단단해보였습니다. 
왜인지 저는 그것을 깨부셔서 잘게 빻아 물에 녹이고싶었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출처없는 조각들은 한데 모일것입니다. 
빻일것입니다. 녹여질것이고 저는 그것을 마시고싶었습니다.
마시기전 그 장면을 blow up 할수있을까요? 
이러한 욕망은 어떤 도의적인 이유따위를 생각할수없게 합니다.
햇빛, 나를 만나다 
햇빛은 저의 무릎을 핥았습니다.
따뜻했습니다.
깨진햇빛의 조각이 제무릎에 박힐때, 너무 행복했습니다.
죽고싶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기분은 앞으로 느껴서는 안될테니까요.
5시부터 7시는 오롯이 햇빛과의 시간이였습니다.
밤이 되면 햇빛은 없고, 어둠과 저 둘 뿐입니다.
언젠가부터 제 무릎은 날개를 달아 햇빛을 찾습니다.
햇빛은 토끼 귀신에게 잡아 먹혔을까요? 
2003년이 되었습니다. 
햇빛은 코끼리의 갈라진 표피사이를 파고들어 온몸이 찢겨 죽었습니다.
사고였습니다.
사건이였습니다.
저의 날개달린 무릎은 결국 추락합니다.
박살난 무릎 조각들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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